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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끝, 추상의 구체화
종익 2020.08.10 601

 브루노부터 허블까지, 지금까지 많은 논쟁이 있어왔지만, 우주가 무한한지 유한한지는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서는 누구나 생각이 있겠지만, 애초에 무한과 유한 둘 중 하나로 우주를 묘사할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저는 우주가 수학적 의미의 무한에 해당된다면 어떨지 상상해보려 합니다.

 수학을 관통하는 무한, 전기공학의 기반 복소수, 미적분의 기초 극한 등 수과학은 여러 추상적 개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무한이라는 개념은 누구나 아는 만큼, 추상적 개념의 대표적 예시이지요. 그런데 만약 우주가 무한하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지금은 알기 어려운 방법으로 무한한 속도의 탐사선을 보내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쩌면 우주의 끝을 향한다는 것은 지평선에 도달할 때까지 정처 없이 걷는 무의미한 행동일까요? 하지만, 정말로 우주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추상의 구체화' 입니다. 인류는 무한이라는 개념을 물리적 실체로 접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탐사선이 보내온 수치들은 무한의 개념을 재정의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사고는 무한이라는 개념을 담기에는 너무 작지만, 무한의 실체화를 경험한다면 각성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모든 추상적 개념, 그것으로 풀이하던 모든 수과학의 공식들이 파괴될지도 모르지요. 저라면 우주의 끝을 향하는 탐사선에 초월한다는 의미를 담아 Beyond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습니다. 

댓글 1
  • 과학동아천문대 2020.08.10
    추상의 구체화 정말 멋진 표현이네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천문학자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이기도 하고요.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죠. 예를 들면 왜 떨어질까(중력)에 대한 탐구, 하늘이 도느냐 땅이 도는냐에 대한 논쟁, 섬우주론에 대한 대논쟁 등 추상적인 개념이었기에 사람마다 구체화시키는 모습이 달랐죠. 그래서 그럴때마다 논쟁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망원경이 발명된 이후 그런 논쟁의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은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추상의 구체화를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