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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평범한 데이트가 지겹다면? 서울에서 별 구경하자!
강현아 2014.01.27 2,884

평범한 데이트가 지겹다면? 서울에서 별 구경하자!

- 용산 과학동아천문대에서 색다른 데이트 체험기

서울에 천문대가 있어?’

천문대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꼭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인 용산에 과학동아천문대가 있다고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주면 다들 신기하다는 반응입니다.

그럼 천문대에는 아이들만 가는 것 아니야?’

두 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물론 아이들도 많지만, 우주에 관심이 많은 어른이라고 방문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연인, 부부가 손잡고 밤하늘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낭만적인 데이트가 있을까요?

평소 즐겨보는 과학 동아에서 과학동아천문대가 개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어렸을 때 천문학자를 꿈꾸며 우주에 관련된 책을 섭렵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남편과 천문대에 가서 별 구경을 하면 또 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선택하는데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별을 보러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해바라기, ‘별과 별자리’, ‘별과 태양계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상세 내용을 읽어본 후, 우선 별과 태양계에 참여를 하고 다른 두 프로그램은 추후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2014 1 12, 과학동아천문대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전날 옷을 따뜻하게 입고오라는 문자를 받고 이중 삼중으로 대비를 했죠. 과학동아천문대를 찾아가는 것은 쉬웠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오후 5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태양계에 대한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각종 시청각자료와 재치 넘치는 선생님의 설명 덕분에, 어린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눈이 반짝였습니다. 태양계에 대한 간단한 설명, 태양계의 별, 우리 지구 그리고 태양계의 크기부터 언제 일식이나 월식을 볼 수 있는지, 태양의 중력이 커지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우주선이 동력을 어떻게 받는지 등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저와 남편은 선생님의 질문에 둘이 속삭이며 답을 대답하기도 했고, 올해 10월에 있을 월식을 보러 가자며 즐거워하기도 했습니다.

6시에 옥상에 위치한 천체투영관으로 향했습니다. 천체투영관에 누워서 실사를 그대로 반영한 밤하늘을 보며, 우주 안에 는 정말 작은 존재구나하는 깨달음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넉넉해져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진 후에 주 망원경으로 달을 보러 갔습니다. 주 망원경 자체도 정말 신기했고, 주 망원경으로 본 달은 더 신비로웠습니다. 저희 부부는 달을 본 후, 달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얘기하는 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죠.

보조 망원경이 마련되어 있는 야외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물음표 모양의 별자리와 목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목성은 조그맣게 보였지만, 눈 앞에서 그 유명한 목성의 대기에 있는 두 개의 짙은 띠와 목성의 고리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달을 선생님이 핸드폰으로 찍어주셨습니다. 날씨가 정말 추워서 손을 떠시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 예쁜 달을 찍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남편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천문대를 나오고 나서, 근처 커피숍에 앉아 과학동아천문대에서 받은 책자와 망원경으로 찍을 달을 보면서 다음 또 오자고 약속했습니다.

추운 겨울 밤, 남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한 번 더 쳐다봤습니다. 밤 하늘이 새삼 다르게 보였습니다.

매번 똑 같은 데이트가 지겨운 연인, 이제 집에만 있는 것이 편해진 부부, 과학동아천문대에서 데이트 하며 둘만 나눌 수 있는 감동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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