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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바라본 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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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북신을 도는 별은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작성자 :과학동아천문대등록일 :2016.01.21조회수 :2,376

과학동아천문대가 들려주는 진짜과학이야기 <02>

[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 북신을 도는 별은 시계 방향? 반시계 방향?

 

어렸을 때부터 익히 들어온 카시오페이아 자리나 오리온 자리는 모두 그리스 신화 속 주인공들입니다.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나 별 3개가 연달아 서있는 오리온 자리는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지요. 이 별자리는 기원전 수천 년쯤 바빌로니아 지역 유목민들이 상상했던 밤하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양 별자리인 셈이지요. 그럼 영실이가 보았던, 조선 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별을 봐 왔을까요?

 

● 영실이가 바라본 옛 밤하늘은 ‘천상열차분야지도’

 

드라마 ‘장영실’에는 우리 조상들의 옛 별자리들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영실이의 아버지인 장성휘는 아들 영실에게 고구려의 별자리 탁본을 선물해 줍니다. 이 천문도가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지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 천문도 탁본을 바탕으로 조선조 태조 때 돌에 새긴 천문도입니다. 중국의 ‘순우천문도’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 지도이며 우리 조상들의 천체관측기술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과학문화유산이지요. 우리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만원 지폐의 뒷면에도 이 지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1만 원권 지폐 뒷면에는배경에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져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1만 원권 지폐 뒷면에는배경에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려져 있다.  - (주)동아사이언스 제공

 

어린 영실이는 이 천문도로 아버지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우리의 옛 별자리인 우수, 여수, 허수, 위수를 하나씩 그려갑니다. 28수로 불리는 28개의 옛 별자리에는 동방칠수(청룡), 북방칠수(현무), 서방칠수(백호), 남방칠수(주작)가 있는데요. 영실이가 찾은 4개의 별자리는 북방현무 7수에 속하는 별자리입니다. 서양별자리에만 익숙해있던 우리에게 조상들의 밤하늘을 선물해준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진 우리나라의 별자리. 오른쪽부터 우수, 여수, 허수, 위수다. - KBS 제공
드라마 속에서 보여진 우리나라의 별자리. 오른쪽부터 우수, 여수, 허수, 위수다.  - KBS 제공

 

하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영실이와 아버지 장성휘가 북방현무를 가리키는 장면인데요. 오른쪽 아래 우수를 그리고는 왼쪽 위로 여수, 허수, 위수를 차례대로 그려나갑니다. 밤하늘을 평면인 원으로 나타낸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는 이 4개의 별자리가 분명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순서대로 그려져 있지요. 하지만 실제 밤하늘은 다릅니다. 우수, 여수, 허수, 위수는 순서대로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로 밤하늘에 나타납니다.

 

● “별이 돌아. 저 북신 주위를”

 

어린 영실이는 절친한 벗인 석구에게 별을 보여주기 위해 산을 오르더니 나뭇잎 더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곳은 지금으로 말하면 천체 관측돔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요. 영실이와 석구는 천체 관측돔에 누워 구멍으로 비치는 별빛에 넋을 잃습니다.

 

“석구야, 가만히 별을 바라봐. 별이 돌아. 저 북신 주위를.”

 

누워있는 영실(왼쪽)과 석구(오른쪽) - KBS 제공
누워있는 영실(왼쪽)과 석구(오른쪽) - KBS 제공

 

북신은 지금의 ‘북극성’을 말합니다. 북신 옆 멋지게 자리한 갈매기 모양, 카시오페이아자리도 보입니다. 그리고는 영실이와 석구의 눈동자에 시계 방향으로 북신을 도는 별빛이 맺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장면에서 무려 3가지 ‘옥의 티’가 숨어있습니다.

 

첫 번째는 하늘 꼭대기에 뜬 북신입니다. 북극성은 지구 자전축의 북극방향에 있는 별로 북극에 가면 머리 꼭대기에 있습니다. 북극성은 그 지역의 위도만큼의 높이로 떠있지요. 북위 37도인 서울에서는 북쪽하늘에서 고개를 조금 든 곳에 북극성이 있습니다. 고위도지역으로 가야만 드라마처럼 하늘 꼭대기에서 북신을 볼 수 있지요.

 

두 번째는 북두칠성 밝기입니다. 북신을 중심으로 좌우에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카시오페이아자리와 북두칠성으로 추정되는 별이 놓여있습니다. 드라마 장면에서 북신 오른쪽에 웃고 있는 (^^) 카시오페이아자리는 눈에 쏙 들어오지만 북두칠성의 국자모양은 찾기 힘드네요. 사실 북두칠성을 이루고 있는 별 중 3개는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별 보다 밝습니다. 나머지 4개는 밝기가 카시오페이아와 비슷하지요. 국자가 갈매기보다 조금 더 뚜렷하게 보여야 합니다.

 

영실과 석구가 함께 본 밤하늘. 오른쪽 위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반대쪽에 있을 북두칠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KBS 제공
영실과 석구가 함께 본 밤하늘. 오른쪽 위의 카시오페이아 자리는 선명하게 보이지만 반대쪽에 있을 북두칠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KBS 제공

 

세 번째는 북신을 도는 별들의 방향입니다. 북쪽하늘의 일주 방향이 틀렸지요. 해는 동쪽에서 뜹니다. 별도 동쪽에서 뜨지요. 지구가 반시계 방향으로 자전하기 때문입니다(자전 방향이 반대인 금성에 가면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는 진귀한 명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북신(북쪽)을 바라보며 오른쪽 팔을 벌리면 팔이 향하는 쪽이 동쪽이 됩니다. 우리나라 지도를 상상하면 쉽게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북쪽을 위로 뒀을 때 오른쪽에는 동해, 왼쪽에는 서해가 있으니까요. 영실이가 바라본 북신 주위도 오른쪽이 동쪽이 되겠지요. 별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므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겠지요. 

 

북쪽을 바라 볼 때 별은 북극성(북신)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 KBS 제공
북쪽을 바라 볼 때 별은 북극성(북신)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 - KBS 제공

 

참고로 1화에서 다룬 일식방향과 마찬가지로 남반구로 가게 되면 드라마 속 일주 운동은 올바른 장면이 되지요. 남반구에서는 남십자성이 북극성을 대신하는데요. (남십자성은 북극성에 비해 일주운동의 중심에서 좀 더 벗어나 있기는 하지만) 남십자성이 있는 남쪽하늘을 바라보면 왼쪽이 동쪽, 오른쪽이 서쪽이 되어 별은 시계 방향으로 돌아갑니다. 유명 항공사 광고의 한 장면에서는 호주 하늘에서 별이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오류를 범했지요.

 

☞[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 동래에서 본 일식, 개성에선 보이지 않는다?

 

* 천문 프로그램 소개 *
기사에서 다루지 못한 드라마 <장영실> 속 옥의 티와 과학이야기는 천체강연으로 엮어집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과학동아천문대에서는 2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하는 설날 특별프로그램 천체강연에서 드라마 ‘장영실’에 담긴 과학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star.dongascience.com)를 참고해주세요.

 

기사 링크 :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9780/spe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