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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우주와 천문대와 나
신용균 2014.05.31 4,041

여러분은 과학동아천문대에 가보셨나요? 저는 학교에서 과학캠프에 다녀오고나서 우주에 대하여 배운 뒤 관심이 생겼고, '아령성운'이라는 성운을 관측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부탁드려 과학동아 천문대에 처음 갔습니다. 출발하기 전에는 '나 참, 천문대를 가도 왜 하필 시내쪽인 용산이야... 집에서 망원경으로 봐도 별이 겨우 보이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별을 보긴 볼 수 있을까? 혹시 어설픈 천문대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며 용산쪽으로 가자고 하시던 부모님께 실망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천문대로 따라갔었습니다. 그런데 이론수업이 매우 흥미를 끌었고 옥상의 시설들도 생각보다 많고,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날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제대로 관측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몇 개월 뒤, 사촌동생이 집에 놀러 온 것을 계기로 다시 천문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야외에서 선생님이 레이저포인터로 별을 가리키시며 여러가지 별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맨눈으로 별들을 보기는 했었지만, 포인터를 따라가며 보니,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별들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실내 망원경으로 목성과 위성 3개를 관측했는데, 집에서 볼 때는 밝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서는 목성의 줄무늬까지 세세하게 보였습니다. 그 다음에, 여러가지 야외 망원경으로 화성, 시력검사성, 달을 보았습니다. 야외 망원경으로 볼 때 핸드폰 카메라로 천체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관측 프로그램이 모두 끝난 뒤, 관측하고 싶은 천체가 여럿 남아 좀 더 관측 할 수 있는지 문의 했는데,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화성과 토성을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나를 천문대까지 오게 한 아령성운을 관찰하고 싶었지만, 구름이 많아서 관측 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관측 쪽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저는 많은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에 꿈이 천문물리학자인 저는 아직 꿈에 대하여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질문을 했는데 선생님은 천문학을 전공하지 않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천문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천문학에 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저는 천문학과에 들어가지 않아도 천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훌륭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천문물리학자에 대한 꿈을 더욱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과학동아천문대를 다녀와서 나 자신에 대한 변화와 발전을 느꼈습니다. 시간만 된다면 천문대에 다시 가서 천체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천문대는 저에게 학교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관측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달의 크레이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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