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태양은 별의 별의 ★
은주 강 2014.01.06 3,164

저는 호기심 많은 5살 아들과 애교만점 3살 딸을 둔 엄마입니다.

제 어린 시절에는 아주 시골에서 살아서 반디불이도 잡아보고

수없이 쏟아질 듯 별이 많았던 하늘을 보며 자랐어요.

좀 더 커서 도시로 오면서

한때는 뉴튼 과학 잡지를 좋아하고, 아인슈타인을 사랑한 과학 소녀 였답니다.

어느덧 성인이 되고 직장 생활을 하며 힘든 순간에도

귀한 별처럼 빛났던 제 예쁜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에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엄마가 되어 두 아이를 키우며

태양보다 1도 더 따뜻하고.

바다보다 한뼘더 넓은 마음을 지닌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

저 또한 그런 마음으로 자녀를 품고 기도하는 엄마이길 바랬답니다.

그래서 늘 제 어린 시절처럼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추억을 선물로 주고 싶었지만,

현실속에서 그렇게 해주지 못함이 늘 안타깝습니다.

그러던 중, 집에서 5km 밖에 안떨어진 용산에 천문대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넘 기뻤어요.

바로 아이들과 별을 보러 가자고 하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저 또한 직접 태양을 본적 없기에 설레며 기다렸던 해바라기의 날이었어요.

처음에는 도심속에서 별이 보일까? 그런 맘이 컸었어요.

별바라기를 더 보고팠지만, 늦게도 알았고, 또 아이들이 아직 어려 추울듯했어요.

그래도 해바라기가 있어 다행였어요..

드뎌 손꼽아 기다리던 해바라기의 날.

매우 추웠지만 맑았던 날씨였어요.

햇살에 빤짝거리며 과학동아 천문대라고 적혔던 건물 옥상에 돔처럼 생긴 지붕을 보곤

저기구나 했어요.. 와~~ 진짜 도시 속 천문대가 있구나.. 신난다 하며 들어갔지요.

7층 들어서는 순간 데스크에서 반겨주시고 강의실을 잘 안내해 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특히나, 복도에 붙여져 있던 과학동아 표지들...

아들은 내내 그 표지들 보며 이책 보고 싶어요. 넘 재밌겠어요. 하며

탄성을 연발했고 그곳을 떠나지 못했답니다.

저는 그중에서 친근하게 보이던 아인슈타인 메롱 얼굴도 넘 행복했어요.

관측 하기 전 강의가 있었어요.

해와 지구, 그리고 망원경도 이해하고 호기심 가득 즐거웠어요.

어린 아이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시간일수도 있었겠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설명해주시고 질문도 받아주시고 감사했어요,.

드뎌 두둥... 강의를 마치고 ,

춥지만 옥상으로 가서 해바라기 시작.

망원경 두가지의 다른 특징도 보게 해주셨어요. 나중에 퀴즈가 될 줄을 몰랐어요..

그리고 다시 태양 바라보기.

아주 작게 보였지만, 태양의 홍염?이 지구보다 크다고 설명해주시고 흑점도 보았어요.

태양의 플레어 현상도 알려주시고 태양의 작은 변화가 우리 지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배웠어요.

정말 경이로왔어요. 멀리 있는 태양 덕분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또한 육안으론 너무나 작아보이는 이 태양의 흑점하나도 지구보다 크다는 사실도 놀라웠구요.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

아이들도 잘 볼 수 있도록 높이 조절 디딤대도 있었고

친절히 한명 한명 잘 기다리며 설명해 주셨어요.

우리 가족은 아빠가 젤 신나하며 열심히 본 것 같아요.

아들에게 아는 것 많지 않지만, 설명해주며 행복해 했어요..^^

그리고

천체 투영관에서 잠시 몸을 녹이게 해주시더라구요.

그리곤 저 끝의 전시관으로 고고~~~

바로, 천체 관측관... 처음 돔 형식의 지붕으로 눈낄을 끌었던 바로 그 주인공...

태양을 보러 가는 길엔 아직 하얀 눈이 덮여있었답니다.

그 또한 파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다운 길이었어요.

천체 관측관은 지붕이 열리고 돌아가며 별을 볼 수 있는 멋진 장소였지요.

처음에는 태양을 바로 볼때 화력이 있음을 보여주시고

어디에서 망원경이 있다고 호기심에 눈으로 직접 들여다 보면 위험함을 먼저 알려주셨어요.

들고 계시던 종이가 금방 타버리는 걸 보여 주셨어요.

역쉬 백문이 불여일견...

그다음은 안전한 필터를 달아주시고 안전하게 해바라기 관측 시작되었습니다.

밖에서 본 것보다 좀 더 크고 잘 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뒤에 이어 본 금성도 참 예뻤어요.

우리가 관측하는 동안 계속해서 태양과 금성의 고도를 따라가던 자동 망원경 시스템도 신기했어요.

사람들이 이렇게 훌륭한 관측 기계를 만들고 우주를 관찰하며 연구한다는 것이 새로운 자극이 되었답니다.

그다음은 따뜻했던 천체 투영관으로 가서 별도 보고 영상을 보았어요.

저는 어린 딸이 관람을 방해할까봐 밖에 잠시 나가 있었는데

아들은 이곳에서 본 영상이 제일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다고 해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겠어요..

아들이 자세히 본 걸 알려주었었는데요..

탐사선 이야기들 였던 것 같아요..

이렇게 관측이 끝나고 다시 강의실로 내려와 선생님 말씀도 듣고

망원경과 쌍안경의 차이점을 퀴즈로 망원경의 비밀도 알게 되었지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너무 짧았던 저의 태양에 대한 앎이 아쉬웠어요.

다음에는 더 많이 궁금한 점들을 가지고 가서

선생님과 함께 관측한 사람들과 더 풍성한 별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답니다.

잠깐이지만, 해바라기를 통해

나에게 초첨이 맞춰져 더 큰 것을 바라보지 못하고 살던 삶을

다시 더 큰 세상 속의 작은 나로 투영해서 볼 수 있었어요.

저희 아이들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늘 아침이면 떠올라 우리가 살아갈 수 있도록 빛나고 있는 저 태양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인지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태양도 지구도 하나의 소중한 별인것 처럼,

이런 소중한 추억을 통해 우리의 소중한 별의 별의 별인

우리 아이들이...

태양보다 1도 더 따뜻하고

우주보다 한뼘 더 넓고

지구보다 조금 더 예쁜 마음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 따뜻한 봄이 되면

아이들과 꼭 별바라기 가고 싶어요~~~^^

울 아들 한 쪽 눈 윙크하며 망원경 잘 보도록 연습 많이 해서 또 뵙겠습니다.

새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