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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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별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우리 집에서도 보이지 않고, 친구네 집에서도 보이지 않고, 강남에서도 보이지 않았던 별.
가상이지만 수없이 많은 별을 프로그램으로 볼 수 도 있었던 과학동아 천문대.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더 믿을 수 있었던 선생님의 말씀.
하지만 옥상에서 본 금성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날.
나의 서울에서 별보기라는 희망은 점점 없어지게 만든 금성.
다른 망원경.
과학동아에서 가장 큰 망원경은 알비레오를 향한 각도.
순서는 꼴찌였지만 앞사람들의 감탄.
나의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 감탄.
마침내.
내 차례.
푸른 별 하나.
붉은 별 하나.
프로그램으로 한 번 본 그 알비레오.
맨눈으로 보면 하나의 별.
확대하면 두개의 별.
즉, 이중성.
그 알비레오.
금성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의 눈을 비춰준 그 별.
금성에 대한 실망이 있었기에 더욱 더 큰 감동.
천체투영관에서의 영상물 시청도 놀라운 그래픽의 영상.
7층 다빈치홀.
금성 등 다른 관측을 못하게 되서 받은 것.
'천체관측권'.
못 보면 땡으로 생각할 수 도 있었는데
다시 와서 관측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 그 배려.
이 감동.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