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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약속을 지키게 해준 고마운 과학동아천문대
박창옥 2014.01.06 2,466

11월에 제주도 여행을 가서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고자 별빛누리공원에 방문을 했었다.

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며 서귀포에서 한라산을 지나 1시간 여만에 별빛누리공원에

도착을 했지만, 그 날 따라 날씨가 흐려서 별을 볼 수 없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지만 우리는

망원경으로 제주 시내만 구경하는데 만족을 해야 했다. 별을 너무나 보고 싶었했던 예쁜 딸 세린이에게

나중에 집에 가면 별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서 꼬~~옥 보여주기로 약속을 했지만 서울 근처에 별을

보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여행에서 복귀를 하고 잠시 잊었다가 세린이와의 약속을 위해 인터넷으로 천문대를 찾았다.

서울에서는 별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예상을 깨고 서울의 중심인 용산에 과학동아천문대가

있는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별바라기 과정 중 가장 빨리 별을 볼 수 있는 일자였던 12월 1일에 예약을 하고

세린이에게 자랑을 했다. 아빠가 2주 뒤에 별을 보여 줄 것이니까 기대하라고, 이번에는 반드시 보여줄거라고~

드디어 12월 1일이 되었고 이번에는 별을 꼭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집을 나섰다.

날씨도 조금 추운 것만 빼놓고는 좋아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과학동아천문대에 도착하니 직원분들과 강사님께서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기분이 좋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

들이 와 있어서 다소 놀랬다.

첫 시간은 태양계에 대해서 배웠다. 강사님께서 태양계에서 별이 몇 개인지 물어보셨고, 9개, 2개, 1개, 수십개

등의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나 역시 중학교 때 배운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을 생각하며 태양계에 별은

9개가 아닌가 생각했지만 강사님의 답변은 1개입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태양계에서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별은 태양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다소 놀라기도 하고 나의 무식함에 챙피하기도 했다.

태양계, 은하수, 성단 및 우주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드디어 기대하던 "별 관측" 시간이 되었다.

추운 날씨여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올라간 옥상에는 천체관측관, 천체투영관, 야외관측소 및 옥상공원이 보였다.

별을 보기 위해서는 주위도 어두워야 한다는 강사님의 설명과 함께 옥상에 있던 모든 불이 꺼졌지만 별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한 없이 밝았다.

먼저 본 별은 겨울 서쪽 하늘에 가장 반짝인다는 금성이었다. 평소에는 관심이 있어서 그냥 지나쳤던 별이 금성

이었다니...그리고 수업시간에 배운 삼각형을 그려서 직녀성인 베가과 견우성인 알타이르와 백조자리라 부르는

데네브를 관측할 수 있었다.

천체투영관에서 별자리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우고 이중성과 이티성단을 볼 수 있었다. 이중성은 말 그래도 보이기에는

하나로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니 두 개의 별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티성단은 정말 영화에서 보았던

이티의 모습을 한 별들이 모여 있었다.

별들을 보며 한없이 기뻐하고 신기해하던 세린이에게 아빠가 약속을 지켰다고 자랑을 하고는 다시 강의장으로

내려와서 남은 강의를 듣고 아주아주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번 별바라기 수업으로 통해서 지금까지 몰랐던 우리 태양계와 달, 별들과 우주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정말

값진 시간이 되었고, 무엇보다 더 기뻤던 것은 딸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

서울의 중심에서 반짝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을 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별들을 관측할 수 있고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 주신 과학동아 천문대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도 또 해바라기 수업과 별바라기 수업을 신청해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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