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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아빠! 별보러 가요 !!!
민상균 2013.12.24 2,848

8살난 우리 아들의 관심사는 성장순서대로 이렇게 흘러왔다. 공룡 -> 자동차 -> 레고 -> 그리스 신화 -> 별자리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 관심을 넘어선 지식의 폭풍 흡입이다. 엄청나게 파고 든다.

고슴도치도 제자식 자랑하듯이, 내 아들이라서 그렇게 보이겠지만 머리도 명석한 편이다. ㅋㅋ

이런 아들이 그리스 신화와 별자리에 대해서 엄청난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지금 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핑계일지 모르겠지만, 시골에서 어린시절은 보냈던 나는 책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 레고나 그리스 신화도 마찬가지다.

아들이 질문을 하면 이해를 시켜주거나 들려주어야 하는데, 오히려 당황 할 정도로 무식함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자동차는 대답할 수준은 되어있다.

별자리에 대한 질문은 쉽게 답해줄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골에서 자라서 별은 많이 보고 자랐기 때문이다.

학교다니면서 배운 지구과학도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들의 관심사는 그리스신화와 연계된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내가 답해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을려고 아들녀석이 읽고 있던 그리스신화를 읽었다. 별자리 책도 읽었다.

그런와중에 별자리와 그리스신화가 무척이나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무식한 아빠다.

남자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정치도 역사이다. 신화도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 보니 그리스 신화 등이 너무 재미있고 큰 관심을 일으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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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 천문대가 생겼다. 집에서 5분거리이다. 운전중에 아들녀석이 발견하였다.

옥상에 있는 반구모양의 관측대를 본 것이다. 좀 의아해 했다. 도심에 무슨 천문대가 있어?

아들의 집요한 요구에 가족모두가 나서게 되었다. 천문대는 6년전쯤 송추천문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었다.

천문대는 조용한 산골에 있어야지 하는 고정관념이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들 등쌀을 좀 피해보고자 못 이기는 척 따라갔던 것이다.

그러나, 도착해서 프로그램 참가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아니 대 만족이었다.

실내에서 천문대장님의 천체에 대한 친절한 강의는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었다.

아들녀석이 약간 흥분하여 강의를 방해할 정도로 잦은 질문과 신화에 대한 잘난척에 다른 참가자분들과

천문대장님께 조금 죄송했다. 그래도 아들녀석을 제지하고 싶지는 않았다.

태양계에 별은 태양하나라는거~~ 우주에 현재 발견된 별은 15개라는거~~

태양의 크기는 다른 발견된 별들의 크기에 비하면 아주 작다는거 ~~ 완전 생소한 지식이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별자리에 대한 모양도 직접 설명해주셨다. 너무도 신기했다.

현재 밤하늘을 프로그램을 통한 시뮬레이션으로 설명해주신 것도 감동이었다.

직녀성, 은하수 등도 정말 인상 깊었다.

강의 후에 여쭤보았다. 50만원 수준한다고 하신것 같은데~~

그 정도면 구매할 수 있을것도 같은데, 문제는 구입보다도 익숙하게 다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고 하셨다.

강의 후에 옥상에 올라가서 밤하늘을 구경하였다.

옥상의 불빛을 다 제거하고 나니 제법 서울하늘에서도 별들이 많이 보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금성~~ 유난히도 서쪽하늘에 반짝이는 별 ~~ 달에 대한 설명도 많이 들었다.

난 평소에 그 별이 위성인줄 알았다. 너무 밝으면 위성이라고 어디에서 들은기억이 있어서였다.

그러나, 위성은 움직인다는 설명과 밝기만 가지고는 별과 위성을 구분할 수 없다는 설명이 있으셨다.

카시오페아와 북두칠성을 가지고 북극성을 찾는 방법, 쌍안경으로도 이중성을 구분할 수 있다라는 것.. 기타 등등

별 구경을 다 한 다음에는 옥상에 있는 원형돔에서 한번 더 설명을 들었다.

정말 신기한 프로그램으로 은하수, 은하계, 안드로메다 등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직접 작동하며, 진지하고 감칠맛 나는 설명도 신기하기만 했다.

내려와서는 다시한번 강의를 해 주셨다. 여기서부터는 학교에서 많이 나온 것들의 설명이었다.

과학을 공부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에서는 정말 좋은 과정인것 같다.

5학년인 딸애가 크게 관심있어 했다. 달의 변화, 상현-하현의 의미, 태양계에 대한 설명 등등

여기서 아들녀석은 잠들어 버렸다. ㅋㅋㅋ

날씨가 좋으면 한번 더 올라가서 핸드폰에 사진도 찍어주신다고 했던거 같은데, 그날은 여의치가 못했다.

다음을 기약했다.

과학동아천문대는 초등학생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성인 특히 엄마/아빠,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모든 사람들에게도 정말 유익한 곳이라는 판단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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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모두 대 만족이었다. 나의 만족이 가장 컸을 것이다.

아들, 딸, 와이프 모두 대 만족 ~~

이런 프로그램은 한번이 아니라 몇번 더 와도 되겠다는 판단이 된다.

다음날 난 바로 책을 구입했다. "아빠! 천체관측 떠나요 - 저자 조상호"

쌍안경을 곧 구매할 예정이다. 당연히 천체망원경도 구입 할 것이다. 그러나 천문대장님 조언이 있었다.

장비를 구매하기 전에 공부를 먼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문대등을 더 돌아다니면서 별도 더 많이 보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백번 맞는 말씀인듯 해서 일단 공부부터 더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쌍안경은 조만간 구입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되면 과학동아천문대에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많이 참가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

넓고도 넓은 우주에서 하나의 미물인 인간들이 아웅다웅 살아가는 것이 너무 우습기도 하고 ~

더 넓은 우주에 가지는 못할 망정~ 그 모습을 관찰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일 것 같다.

나이 좀 더 먹으면 서울에서 한시간정도 거리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그 집에 천체망원경 하나 더 들여야겠다는 욕심을 하나더 추가한다.

8살난 아들녀석 때문에 아빠의 관심사가 크게 변경되었다. ㅋㅋㅋ 너무 고맙다.

도심에 이런 좋은 곳을 만들어서 운영하시는 과학동아천문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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