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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대 후기

과학동아천문대를 경험하신 분들의 생생한 리얼스토리입니다.
별이 좋아서! 별을 외치다 !
홍연주 2013.12.23 2,078

전철 타고 별을 보러갈 수 있다고?

정말 서울의 중심에서 별을 보고 왔다. 별바라기 이름부터 설레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아들 녀석이 부쩍 망원경에 관심을 갖던 차에 서울에서도 별을 볼 수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가벼운 맘으로 방문했다.

유난히 칼바람이 매섭던 날이었지만 깜깜한 밤하늘에 보이던 성단, 이중성, 직녀별, 목성등등 정말 도심에서도 별을 볼 수 있었다.

야외 관측을 하기 전에 실내에서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었다.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시는데 학생때 이렇게 공부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들 녀석 덕분에 나이 들어 이제야 별자리에 대해 재미나게 듣는 행운을 얻다니... ㅋㅋㅋ

수업중에 들었던 내용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스로 빛나는 별은 오직 태양뿐이라는 것, 별이 크게 보이지 않는 것이 작아서가 아니라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며 지금 빛나는 별이 현재 있는 별이 아니라 과거의 별이 반짝이는 것이다. 조금은 유식한 엄마가 되었다.

별자리 설명 후 옥상으로 올라가 첫번째로 야외 관측소에서 망원경으로 목성을 보았는데 밤에 뜨는 둥근 것은 모두 으레 달인 줄 알았는데 목성이었다. 목성도 날짜에 따라 모양이 바뀐다니.. 그날 본 목성은 둥근 보름달 모양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 하늘에 뜬 것이 목성이라며 아들녀석이 어찌나 아는 척을 하는지 흐뭇했다. 역시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며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었다.

두번째는 천체관측관에서 360도 회전하는 지름 7미터 원형돔에 들어가 직접 천체 관측을 했던 경험은 지금도 넘 설렌다. 원형돔 뚜껑이 열리는데 밤하늘에 총총한 별들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세번째로 천체 투영관에서 동영상으로 가상 별자리 체험 역시 재미났다. 모든 프로그램 내용이 가족과 함께 듣고 함께 망원경으로 보는 것이어서 지금까지도 그 때 체험한 내용을 대화로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

마지막으로 핸드폰으로 달사진을 찍어 주는 것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쉽게도 우리 가족은 아이가 몸살때문에 끝까지 남지 못해서 찍지는 못했지만..

제법 긴 시간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어떤 기관에서보다 프로그램이 알차고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았다. 전철로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설과 망원경 역시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아 아이들이 진지하게 임할 수 있었다.

계절별로 꼭 다시 방문해서 별자리 모두 아이와 함께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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